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치료와 예방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치료와 예방: 2019.07.18 10:26 입력

임명철 자궁난소암센터 전문의/의학 박사 withinnews@gmail.com

[위드인뉴스 임명철 자궁난소암센터 전문의/의학 박사]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첫 출산의 지연, 출산 횟수 및 모유 수유 감소 등도 난소암의 증가 원인으로 생각한다.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배란 횟수가 늘게 되고, 이 경우 난소암의 발병 우려는 증가하게 된다. 배란이 많게 되면 난소 상피에 염증이 증가하고, 난관 상피나 자궁 내막 세포가 난소 상피에 들어가서 종양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어떤 질병일까요?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난소암은 특징적으로 난소 상피, 즉 난소를 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여, 암이 쉽게 복강 내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난소암 진단 당시 상복부 전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국내에서 약 3,000명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1.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무서운 병이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난소암 발병 시 특이 증상이나, 조기 진단법이나 검진법은 없다. 따라서 난소암의 고위험군이라고 생각이 되면 미리 예방적으로 난소를 절제하기도 한다. 또한 진단 당시에 대개 3, 4기로 발견되어 치료 후에도 재발이 높고, 항암 치료를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에 대한 접근도가 서구보다는 탁월하게 좋아서, 조기 진단 비율이 높은 편이다. 통상 난소암이 골반강 내로 국한되는 1, 2I기인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70~90%로 3, 4기 난소암의 5년 생존율 20~60%보다는 매우 양호한 성적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난소암의 원인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첫째는 난소암의 약 2/3 정도를 차지하는 고등급장액성 난소암이 나팔관(난관)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복막암도 나팔관(난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난소암(진단코드 C56), 난관암(C57), 복막암(C48.1)이 동일한 암으로 간주되어 진단∙치료되고 있다. 둘째는 난소암의 나머지 약 1/3 정도는 자궁내막증에서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세포가 나팔관(난관)을 타고 복강 내 공간으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몇 년 전부터 난소암 관련 진료 지침서의 제목은 ‘난관암, 복막암을 포함하는 난소암’으로 되어 있다. 예전부터 피임법으로 난관결찰을 시행하곤 했는데, 난관을 결찰하면 난소암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최근에는 난소암 발병 감소를 위해서 난관결찰보다는 난관 절제술을 적극 권유한다. 어떤 사람이 난소암에 잘 걸릴까?  난소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모든 성인 고형암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암이다. 따라서 가족 내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이 있을 때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난소암 등의 발병 위험도를 고민해 봐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덧붙이도록 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첫 출산의 지연, 출산 횟수 및 모유 수유 감소 등도 난소암의 증가 원인으로 생각한다.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배란 횟수가 늘게 되고, 이 경우 난소암의 발병 우려는 증가하게 된다. 배란이 많게 되면 난소 상피의 염증이 증가하고, 난관 상피나 자궁 내막 세포가 난소 상피에 들어가서 종양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시행한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은 무엇인가?  정확한 의학적인 용어로는 위험 감소 난소난관 절제술(RRSO)이라고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모친, 이모, 할머니에서 유방암과 난소암 가족력이 있었고, 유전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하여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60~80%,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2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자녀 출산이 종료되었을 때 난소난관을 예방적으로 절제하면, 난소암의 발병은 0.4%로 줄게 되고, 유방암의 발병 가능성도 50% 감소하게 된다. 난소난관절제술은 제대(배꼽)를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흉터 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통상 30분 이내로 수술이 끝나고,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2월부터 BRCA 유전자를 보유한 여성에서 위험 감소 난소난관 절제술이 의료 급여 항목으로 지정되었다. BRCA 유전자를 보유하면 주로 난소암/유방암이 증가하고, MSH2, MSH6, MLH1, PMS2와 같은 MMR돌연변이가 있으면 자궁내막암/대장암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하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암 예방, 검진 및 조기 진단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난소암은 어떻게 진단되나?  복부 팽만, 소화 불량, 복통, 질 출혈, 생리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혈액 검사로 CA125 증가를 확인하거나, 초음파에서 복수나 난소의 종양이 확인되면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다. 수술 전에 CT, MRI, PET/CT 같은 정밀한 영상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난소암 진단을 확정할 수는 없다. 난소암이 의심되면 복강경이나 개복을 통해서 복강 내 존재하는 암 조직을 절제하고 병리적 진단을 해야 난소암을 조직학적으로 확인하게 되고, 수술적 방법을 통한 병리적 진단만이 확정 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난소암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 원칙은 종양 감축 수술 완료 후 항암 화학 요법이다. 예외적으로 항암 화학 요법 후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수술을 우선 시행하는 경우보다 치료 성적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난소암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일차 치료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난소암은 질환이 퍼진 정도인 병기가 예후에 중요하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암종과 달리 3, 4기인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술법으로 체내에 남는 종양, 즉 잔류 종양을 최소화하면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술을 종양 감축술이라고 한다. 이미 복강 내 종양이 전이되었어도 전이된 종양을 절제하는 종양 감축술은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중피종, 위 점액종(가성 점액종)에서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필요시 복강 내 온열 항암 화학 요법, 일명 하이펙(HIPEC)을 시행한다. 따라서 골반강 내 종양뿐 아니라 상복부, 횡격막, 심장 주위 림프절까지 안전하게 제거 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종양은 모두 절제하는 것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종양 감축술은 의료 기관별로 그리고 수술자 사이에 성적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난소암의 종양 감축 수술에 충분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의 다학제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항암제는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 약제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현재 수술 후 잔류 종양이 1츠 이상이거나, 병기가 4기인 경우 보험으로 아바스틴(성분명: Bevacizumab)을 투여할 수 있다. 아바스틴은 혈관이 자라나는 것을 억제해 주는 약이다. 최근에는 BRCA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린파자(olaparib)를 투약하여 재발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BRCA 돌연변이는 유전적 요인으로 난소암 환자의 약 14%에서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에서 BRCA 돌연변이가 없더라도 종양에서 BRCA 돌연변이가 추가로 약 6% 발견된다. 혈액이든 종양이든 상관없이 BRCA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모든 경우 린파자를 경구로 투약할 수 있다. 현재 캡슐 형태이지만 조만간 투약이 용이한 정제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줄라(niraparib)라는 약제도 경구 투약이 가능한 약으로 조만간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난소암은 복강에만 국한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복강 내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복강 내 항암제를 투약하면, 전신 흡수에 비해서 복강 내 높은 항암제 농도를 유지해서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복강 내 종양 감축 수술을 시행한 직후 순환하는 온수에 항암제를 추가해서 약 90분간 복강 내 순환시키는 시술을 복강 내 온열 항암 화학 요법, 일명 하이펙(HIPEC)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이펙 요법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 결과는 의학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NEJM에 게재되었다. 3기 난소암에서 일차적으로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면역 치료법이 있다?  면역 치료에 대한 임상 시험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면역 세포 자체를 주입하거나 활성화하는 방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현재는 난소암에 대한 3차 치료 이후에 종양에서 PD-L1 발현 여부에 따라서 키트루다(pembrolizumab)나 옵디보(niraparib) 투약을 고려할 수 있다. 면역 치료는 통상적인 항암제나 표적 치료제에서 경험했던 탈모, 백혈구 감소, 손발 저림, 구내염과 같은 증상은 덜하지만, 면역 세포 활성화로 여러 장기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폐렴에 걸린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암 치료 후 주의점은 무엇이 있을까?  난소암 치료 후 5년 이내에는 질환의 재발 우려가 높기 때문에 예정된 진료를 잘 받는 것이 좋다.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유방 아래 하복부, 골반, 하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뜸이나 침 시술 등으로 인한 손상을 피하고, 보습에 유의하여야 한다.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사우나는 림프 부종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차 암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하다. 난소암 예방법 혹은 생활 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 배란의 횟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신 및 모유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억제된다. 난소암 고위험군이라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여 난소암뿐 아니라 자궁내막암 및 대장암의 위험도도 함께 낮출 수 있다. 경구 피임약을 5년간 복용하면 난소암의 발병 가능성을 약 50% 정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 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을 매우 약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암 감소의 득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발병의 대부분은 난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출산이 종료된 이후에 복강 수술(제왕 절개술, 충수 절개술, 담낭 수술)을 하는 경우 예방적으로 난관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난관 절제로 인한 합병증이나 유병율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경기 전후 충분한 운동은 난소암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의 발병을 줄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운동을 하라. 운동 양과 강도를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회복을 위한 휴식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셋째, 타거나 짠 음식은 피하고, 다양한 색깔의 채소, 버섯류, 콩, 견과류를 골고루 섭쉬하며, 탄수화물은 적절히 먹는 것이 좋다.  임명철자궁난소암센터 전문의/의학 박사, 종양면역학연구부 수석 연구원, 국립암센터대학원 대학교 겸임 부교수, 집필 참여 저서: <산부인과 내시경학>, <암 알고 나면 백전백승>, <surgery for="" ovarian="" cancer="" (난소암="" 수술="" 교과서)="">, <암 치료 후 진료 및 건강관리 매뉴얼>, <상피성 난소암(29장), 부인과학 (Gyencology) 5th edition>,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100문 100답> 외 다수, SCI 수상: 광동 암학술상(대한 암학회), OGS best reviewer(대한산부인과학회), 저작 우수상(국립암센터), 젊은 연구자상 (Young Gynecologist Award, YGA- 아시안·오세아니안 산부인과 학회), 신풍호월 학술상(대한부인종양학회) 외 다수</surg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