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는 아이에게 유익한 박테리아를 제공한다(출처=게티 이미지)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변화가 극히 적은 생후 2년 6개월까지 건강한 위장 박테리아를 발달시킬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유익한 위장 박테리아를 발달시키는 데 모유 수유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이는 모유에 함유된 비피더스균 덕분이다. 모유 수유를 중단한 직후 이 박테리아는 즉시 줄어들기 시작하고 성체 미생물인 피르미쿠테스 필라(Firmicutes phyla)로 바뀐다.

핵심 박테리아인 비피더스균

뉴캐슬대학 크리스토퍼 스튜어트 박사에 따르면, 비피더스균은 치료적인 속성 때문에 가장 유익한 박테리아 중 하나로 알려졌다. 또, 프로바이오틱스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할 수 없는 경우 모유 수유와 동일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됐다. 아이에게 젖을 뗀 후 이 박테리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영양소를 위장으로 전달해야 한다. 아이가 모유 없이 이유식을 시작할 때 아이의 신체는 새로운 영양소에 반응하고 다른 성장을 촉진한다.

영아 면역체계 및 위장 건강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장이 면역 체계 7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기관은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즉, 위장은 만성 질병 유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유익한 박테리아가 위장에 있을 때 해로운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아이에게 우유나 두유를 먹이면 천연 영아 위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모유 수유는 잠재적인 합병증을 줄인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첫 몇 주간 모유 수유를 한 아이는 위장이 산성화가 된다. 그리고 위장 안에 유익한 비피더스균이 채워지고 자연스럽게 대장균, 균 유사체, 클로스트리디움 및 연쇄상구균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가 줄어든다.

신생아는 유익한 박테리아 외에 항체 보호 유형인 sIgA에 의존한다. 베일러의과대학 조세프 페트로시노 박사는 "모유에 들어있는 sIgA가 영아를 잠재적으로 해로운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준다"며 "아이가 나이가 들어도 기본적인 위장 면역방어 기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IgA 수치가 저해되면 아이는 음식 알레르기와 민감성 등과 관련된 반응에 취약해진다.

모유 수유에 대한 권장안

오랫동안 모유 수유는 아이에게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건강 전문가들은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에게 이상적인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유에는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 비타민과 단백질, 지방이 완벽하게 혼합돼 있다. 결국, 모유가 분유보다 소화가 쉽다는 의미다. 6개월이면 아이의 위장이 다른 음식물에 함유된 단백질을 소화시킬 만큼 발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모유 수유의 장점을 살펴보자.

1. 질병으로부터의 보호

모유에는 뛰어난 영양소 외에 아이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로 인한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항체도 들어있다. 그 결과, 모유 수유를 한 아이는 위장 바이러스, 호흡계 질환, 중이염, 설사 및 알레르기에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낮아진다. 그리고 아이가 이런 질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그 증상은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아이보다 심하지 않다.

2. 지능 향상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와 인지 기능 발달 간에는 연관성이 있다.

3. 체중 조절에 도움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은 청소년 혹은 성인이 돼 비만이 될 가능성이 적다. 이는 아이가 배고픔을 충족시킬 때가지만 먹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행동은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아이가 영아일 때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면, 나이가 들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모의 경우에도 모유 수유를 하면 산후 우울증 및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위험성이 줄어든다. 또, 아이와의 유대감 강화에 도움이 된다.

생후 첫 몇 주 동안, 영아의 면역 체계는 모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처럼 모유 수유는 아이의 위장 내 유익한 박테리아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아이의 건강을 촉진하기 위해 생후 첫 6개월 간의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모유 수유는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출처=게티 이미지)

[메디컬리포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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